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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7 17:36:41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무도회에의 권유"
안녕하세요~
표절(!!)작곡가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극소수(?)의 몇몇분이 성원을 해주시길래
감히 또 글을 올립니다~흐흐

지난 번 글에서 표제음악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갔습니다.
https://www.pgr21.co.kr/pb/pb.php?id=freedom&no=50286

표제음악을 간단히 정의를 하자면 제목이 있고
곡의 흐름이 그 제목에 따라가는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도회의 권유"가 이런 표제음악의 효시가 되는 곡인데,,
물론 이 곡 전의 곡들도 제목이 붙여진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출판사나 공연관계자들이 흥행을 위해서 붙여진 경우가 많지요~
악보를 훑어 보고 "이건 OO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럼 제목을 OO라고 하지 뭐~" 이런 식이죠..
아님 작곡자가 떡밥을 던져주는 경우도 있구요,,
또 작곡자가 제목을 붙여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사가 있을 수 없는 기악곡에 한정해서입니다..
가사가 있는 가곡이나 오페라는 원 시나 대본의 제목을 붙입니다...
(베르디 오페라 3번 F-장조,,,,,,,,,,이러면 이상하잖습니까?? 흐흐)

작곡가가 직접 제목 붙였으면 표제음악 아님??
하고 질문이 있을 수가 있는데요~~

그건 말장난입니다...^^

표제음악의 형태로 작곡된 곡들이 전에도 꽤 있어왔거든요~~(예를 들면 비발디 사계)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를 비롯한 부류들이 이름을 선점한 점이 큽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Q: 유럽에선 신대륙을 콜럼버스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왜 이름은 콜럼버시아(?)가 아닌 아메리카일까요??
A: 그건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대륙 이름에 자기 이름을 넣어서입니다..!!

물론 이런 건 있습니다...
전에 표제음악이라고 보는 음악들과
표제음악이라고 내건 음악들의 차이...
(전)표제음악: 제목에 이미지를 심어주고 거기에 맞는 음악으로 관객을 설득(?)한다.
----들어보니 OO같지?? OO같지않아~?? OO같다고 해~!!
(본격)표제음악: 제목과 더불어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음악은 관객을 그 스토리 라인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 정도 차이는 있습니다...

이런 떡밥은 후에 브람스파와 바그너파가 피터지도록 싸우게 만드는 중요 요소가 됩니다~!!
브람스파: 음악의 순수성을 해치는 XXX같은 넘들~...프로그램에 뭍어가려고...음악에 얼마나 자신 없었으면...
바그너파: 쯪쯪... 한 물 간 음악하는 넘들~...닥치셈~ 우리가 새로운 주류임!!!

썰이 길었네요~
이 곡에는 어떤 스토리 라인이 있을까요??
0:00 - 남녀의 대화
 어떤 피쟐러가 먼저 대화를 건네는군요.
 썸녀는 몇 번 거절을 하다가 마침내 그린라이트(?)를 켭니다...
 곡의 진행으로 보아 그 피쟐러는 보기 드믄 완얼(!!)인가 봅니다....!!
2:02 - 댄스타임~ (왈츠리듬에 몸을 맡기면서 콩댄스를!!!)
8:26 - 남녀의 대화
 피쟐러가 작별의 인사를 하고, 썸녀는 짧게 손흔들고 헤어지네요~~
 (((그리고 그 썸녀와는 연락두절 되었다고 합니다...
  이래야 내 피쟐러답지~!! 하필 왜 콩댄스를 춰서~~쯪쯪~~)))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지요?

이 곡은 베버가 피아노곡으로 만든게 원조입니다...
이게 전 유럽에 공전의 히트를 치죠~~
집에 피아노 있는 유럽의 귀족들은 다 이 악보는 하나씩 갖고있다고 보면 되죠~
귀족 자제분들은 이거 연습하느라 진땀 흘렸을 수도 있습니다~!!(지못미)

후에 관현악의 대가인 베를리오즈(앞에 언급된 그 사람)가
관현악 버젼으로 편곡합니다...

이 짧은 곡에도 떡밥은 있습니다...

*댄스타임이 웅장하게 끝나면 관객들이 박수를 쳐서 마지막 부분이 뭉개져요~~
(위,,유튜브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지휘자가 센스있게 박수치지 말라고 제스쳐를 하죠~)
- 댄스타임 끝나고 베버는 늘임표를 붙여서 조금 여유있게 쉬는 걸 의도했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피할 수가 없지요~흐흐
꼼수로 어떤 지휘자는 이 늘임표를 생략하고 바로 마지막 부분을 들어가기도 합니다.
박수칠 여를도 없이 만드는거죠~흠흠~~
결론적으로
Q: 이 곡을 잡음 없이 깔끔하게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A: 직접 음반을 사서 들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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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선인
14/03/07 18:11
수정 아이콘
제가 이전에 이 곡을 들었을때는 제목이 '무도에의 권유' 였었는데 지금은 '무도회에의 권유'라고 하는 것인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표절작곡가
14/03/07 18:13
수정 아이콘
무도에의 권유가 더 원문에 가깝네요~^^
단약선인
14/03/07 18:1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설명해주신 썸녀가 튕기는 그 부분이 참으로 재미있게 감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꺼내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유라
14/03/07 23:01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이렇게 쉬운 곡 설명은 처음이에요!!!
표절작곡가
14/03/08 06:34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쉽게 글 쓰는 재주가 있었다니~~흐흐
대단한 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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