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31 21:49:12
Name 겨울삼각형
Subject [일반] 1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며.. (수정됨)
작년 4월부터 시작된 육아휴직이 이제 끝나갑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현실(?)로 로그인 예정입니다.

아들은 이제 38개월이 되었고, 어린이집 왕고를 먹었다는 것과 제가 몸무게가 5kg 늘어버렸다는 것 말고는 별로 달라진 점은 없네요.


아무리 아빠가 1년간 아침에 깨워서 씻기고 옷 입히고 어린이집 보낸 후,
오후 4시에 다시 하원 해서 먹이고 씻기고 했지만..
(별로 놀아주진 못했습니다. 뭐 이젠 혼자 놀기 바빠서 옆에서 말 걸면 "아빠 저리 가~" 이럽니다)

엄마가 돌아오면 쪼르륵 엄마 옆에 붙어있는 거 보니,

역시 아이한테는 엄마가 최고인 거 같네요.



아무튼 1년간의 육아휴직을 정리 해보자면..

1. 게임 라이프

생각보다 혼자의 시간 동안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휴직 전에는 하고 싶은 게임! 이것 저것 많이 할 거야!! 라는 마음이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게임에 열중을 못 하겠더군요,

그나마 가장 많이 한 게임들은,

Rim World -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인 4월에 사서, 1000시간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물론 우주선 엔딩은 한 번밖에 안 봤습니다만, 한동안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네요. 물론 직접 하는 것보다, 트위치에서 림 월드 방송 찾아보던 시간이 더 많았다는게 함정.

역설사 게임들 - 크킹2, 호이3, 별겜, 빅토리아2(..) 주기적으로 돌려가면서 했습니다. 물론 집중을 하루 이상 못했지만..

드래곤퀘스트11 - 시리즈 첫 한글판이라서 좋았습니다. 드퀘9 한다고 히라가나, 가타카나 다시 공부하면서 게임하던 추억도 생각나고….

엑스컴2 - 주기적으로 다시해도 참 재미있지요.

배틀브라더즈 - 가장 최근에 구입한 게임으로, 중세판 엑스컴입니다(?) 게임이 안정되기전에 성장하면서 벗겨 먹는(?) 재미가 쏠쏠 하더군요.


올해 가장 기대했던 삼탈워는 역시나 발매 연기가 되면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2. 도움 되었던 것들

첫번째는 단연코 백선생님입니다.

집밥 백선생을 다시보기로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습니다.

기본적인 떡볶이나, 김치 볶음밥 같은 음식부터
감자짜글이, 오이소밖이, 대패덮밥, 닭도리탕 등등 저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요리들은 많이 따라해봤습니다.

가장 만족하는 건 아내더군요. 그 중 닭도리탕을 가장 좋아해서 꾸준히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건조기 입니다.
정말 건조기 있고 없고 차이는.. 빨래를 하는 입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납니다(..)


3. 복직 후 육아 계획

제가 육아휴직을 시작할때는, 1년 지난 후 아이돌보미를 구하면 되겠지.. 라고 간단하게 생각을 했습니다만,

저는 근무시간 자체는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퇴근시간 보장이 안되는 상황이고,
아내는 출퇴근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일반적인 경우 6시 퇴근하여 30분 정도 퇴근시간이 걸리는 상황..

어린이집이 4시 하원이니 2~3시간 정도 아이 케어해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올해 어린이집에 다시 확인을 해보니, 맞벌이의 경우 최대 6시까지 돌봐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내가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다고 해서,(8시~5시 근무로)

제가 복직과 동시에 아내 근무시간을 변경해서 5시 퇴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1~2주에 한번정도는 고정적으로 야근을 해야 해서, 그런 날은 제가 좀 일찍 퇴근 해야겠지요.



4. 마무리

명목상은 육아휴직이었으나 직장생활 10여년만에 처음 맞이한 방학(?)기간을 마무리 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네요.
더 열렬히 놀껄... 더 많이 잠을 자둘껄... 1년 더 쉰다고 할까.. 등등



아직 하루 남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3/31 21:59
수정 아이콘
와 힘든 일 하셨네요. 수고하셨으니 추천 받으십시오!
강미나
19/03/31 22:14
수정 아이콘
저도 꿈이 육아휴직인데 일단 결혼부터 해야....
최종병기캐리어
19/03/31 22:24
수정 아이콘
와... 남직원의 육아휴직 1년 받아주는 회사가 있긴 하군요....
겨울삼각형
19/03/31 22:27
수정 아이콘
흠.. 일단 제 회사내 인맥상 제가 최초이긴 합니다.
유열빠
19/04/01 08:18
수정 아이콘
요즘엔 눈치안보고 쓰던데요.
Zakk WyldE
19/04/01 17:12
수정 아이콘
요즘 육아휴직 많이 씁니다. 1년까지 쓰는 사람도 많아요. 저는 쓰고 싶은데 외벌이라 못씀 ㅠ
브리니
19/03/31 22:32
수정 아이콘
1년간이었는데 아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아빠 자격 미달입니다 ..아니 아들의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흐흐
야나기타 유키
19/03/31 23:03
수정 아이콘
점점 좋은 방향으로 갈수있도록 노력하신거죠
내일부터 수고하세요
19/04/01 01:10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어요 꽃길 ㄱㄱㄱㄱ
19/04/01 06:11
수정 아이콘
좋은 시간이셨겟어요
초1때 한번더!!
Quantum21
19/04/01 08:55
수정 아이콘
제 아는 지인중에 육아휴직 1년쓴 분이 하나 있습니다.
첫돌까지는 부인이, 두돌까지는 남편 1년휴직써서 육아를 했는데 1달남은 현지점에서 아이는 완벽하게 아빠에게 강한 애착관뎨가 형성되어 엄마에게 왠만하면 안갑니다. 첫1년간 뼈빠지게 고생한 엄마의 노고는 어찌나 완벽하게 잊어버렸는지 애기엄마가 너무나 서운해 하더군요. 다만 아이가 아프거나 보챌때 특히 엄마는 소용없고 아빠만 찾아서 아빠는 아빠대로 스트레스가 심해 보이더군요.
Zoya Yaschenko
19/04/01 11:32
수정 아이콘
어린이집 왕고면 뒷짐지고 다니나요?
signature
19/04/01 12:03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크크크
콩탕망탕
19/04/02 08:5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한편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어렸을때 아이와 함께 한 1년이 부자간에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
목캔디
19/04/02 14:06
수정 아이콘
복직잘하셨나요? 저도 7개월째 육아휴직 중인데 복직하는게 두렵네요 크크크
겨울삼각형
19/04/02 19:48
수정 아이콘
네.. 아쉽게고,

아무 문제없이 복직이 되었습니다.
제 책상도, 짐도, PC도 그대로더군요. 물론 일도..

바뀐거는 상무님만 바뀌었(?)더군요.

물론 그거 하나만으로도 아주 만족 스럽긴 합니다. 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911 [일반] [8] 엄마 여기 있어 [5] Avari8029 19/04/25 8029 20
80910 [일반] [8]어릴땐 그랬다. [2] 꿀꿀꾸잉5196 19/04/25 5196 10
80909 [일반] [스포주의] 여운이 식기 전에 남기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소감 [25] 무라세 사에8443 19/04/24 8443 1
80908 [일반] 한고조 유방이 욕을 하다 [18] 신불해11827 19/04/24 11827 27
80907 [일반] [8]불출 [6] 5818 19/04/24 5818 14
80906 [일반] [토막글] 러시아 상원 의원, 정말 대단하네요 [44] aurelius11928 19/04/24 11928 3
80905 [일반] 다문화를 가장한 후진국 매매혼이 가져올 불편한 미래 [201] TTPP18338 19/04/24 18338 11
80904 [일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그리고 나 자신 [1] chldkrdmlwodkd5004 19/04/24 5004 3
80903 [일반] [8] 만약 그 친구 말이 거짓말이었다면 [8] 누구겠소7180 19/04/24 7180 11
80902 [일반] 중국기업 주식과 SNK. [11] 고통은없나9036 19/04/24 9036 1
80901 [일반] [8]이제는 태교할 시간 [21] 북고양이7876 19/04/24 7876 22
80900 [일반] [8] 멘체스타 [14] 제랄드7947 19/04/24 7947 33
80897 [일반] '벼랑끝' LG폰, 국내 생산 중단…"공장 해외이전·희망퇴직 실시" [76] 홍승식17193 19/04/24 17193 3
80896 [일반] (스포)시대를 종언하는 마무리선언.엔드게임 보고왔습니다(개인적 감상평) [6] Brandon Ingram7483 19/04/24 7483 2
80895 [일반] 의장실 점거 자한당 "국회의장, 여성의원에 신체접촉···고발할 것" [131] 우연16561 19/04/24 16561 14
80892 [일반] (스포무) 누적된 유니버스가 주는 재미와 감동 [23] 달포르스8279 19/04/24 8279 4
80891 [일반] (어벤저스/스포) 한 시리즈의 완벽한 마무리를 보고서 [73] 길갈10306 19/04/24 10306 4
80890 [일반] 사퇴요정 이은재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에게도 "사퇴하세요!" [37] 쿠즈마노프11391 19/04/24 11391 2
80889 [일반] (스포일러)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엔드게임 [77] Rorschach13040 19/04/24 13040 4
80888 [일반]  [8]부모가 되어가는것 [22] 스컬리8116 19/04/24 8116 25
80887 [일반] (노스포) 어벤저스 엔드게임 소감문 [33] 내일은해가뜬다10529 19/04/24 10529 5
80885 [일반] 비오는 날. [12] ohfree6145 19/04/24 6145 14
80883 [일반] [8]남편'을' 덕질한 기록을 공유합니다. [115] 메모네이드21282 19/04/24 21282 6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