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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23 20:49:30
Name Ciara.
Subject [일반] 28살의 신년을 맞아서 하는 구정푸념
저희 집은 신정을 새는 집이지만, 구정이라고 가족이 안모이는 건 아닙니다,
결혼한 누나가족들이 찾아와서 같이 즐겁게 밥을 먹었습니다..
어제 보지 못한 나는 가수다를 스마트폰으로 누워서 시청하고 있는데,
매형이 문득 내 방에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감사하게도 들어주셨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제 미래에 대한 얘기(제가 아직 1학기 남은 대학생입니다..^^;)가 주를 이뤘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옛날에는 대기업이나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돈 어떻게 모아서 집사고,
차사고 등등 어느정도 보장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난 거 같아.
결국에는 자기가 자신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해서 행복하게 사는게 요즘 흐름인거같아.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을 하면, 행복하지 않을 뿐더러 금방 그만두게 되거든."

제 장점을 스스로 얘기해보라고 하면, 전 하고싶은게 늘 아주아주 선명하게 뚜렸하게 있어왔습니다.
다만,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거나 특이해보일 뿐이죠. 그런 시선과 싸우는 저도 힘들때가 있습니다.
요즘 갈등을 합니다. 남들처럼 자소서 100군데 넣어서 좋아하는데 가야하나? 내 갈길을 소신있게 뚫어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보여주기 식 문화, 겉으로 보이는 것에 열광하는 문화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요?
열등감에 사로잡혀, 남들보다 좋고 멋져보이는 직업을 잡고,
자기 눈에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혀를 찹니다.
인정해주고 박수쳐주는 문화가 아닌, 남들 잘 되는 꼴을 못보고, 날카로운 눈으로
비판하기 바쁘지요. 그런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취업관련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이더군요. 아주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이런 사회에서 그들의 눈에 맞춰서 절 적응시키느니,
아무도 박수쳐주지 않아도, 제가 제 스스로에게 박수쳐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구정이었습니다.

2012년은 딱 이것만 생각해야겠군요.
내 평생을 함께 할 누군가 그리고 할 것을 찾기.
난 정말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PGR21 회원님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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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년
12/01/23 21:04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것 같아요. 나이는 이제 스물 셋 먹었는데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대기업 들어가서 연봉 많이 받으면서 일하는 게 제일 무난해 보이거든요.

무난하다는 말은 쉽다는 게 아니라 암 생각도 안하고 있을 때 그게 제일 바람직해 보인다는.. 뭐 그런 의미입니다.
올빼미
12/01/23 21:31
수정 아이콘
무난한것도 참 더럽게 어렵긴 합니다.
하우두유두
12/01/23 21:40
수정 아이콘
평생을 함깨할 누군가를 찾기
가장 어려운일같아요 ㅠ
비슷한 나이로서 저도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힘내자구요 ㅠ
채넨들럴봉
12/01/23 21:44
수정 아이콘
하기 싶은걸 하라는데
정작 하고싶은게 있는 사람이 있을지
제 꿈도 그냥 놀고 먹는거거든요
거북거북
12/01/23 21:57
수정 아이콘
새는 -> 쇠는 ... ;_; 입니다. 이것만 쓰면 허전하니
제가 재밌게 보는 네이버 웹툰 '달콤한 인생'의 오늘편 '달콤한 명절' 링크하고 갑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387518&no=34&weekday=mon
성식이형
12/01/23 22:45
수정 아이콘
다들 좋아하는 직종이나 회사가 있는건 세계 공통일것 같은데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닐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 주변 사람들중에 "난 이게 간절한 꿈이야. 곡 이걸 하겠어" 라는 사람이 없네요.
꿈이 없는 대부분이 큰길로 가길 원하니 큰길로 가는것이 오히려 비좁게 가게되는 그런것 아닐까 합니다.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2/01/23 23:49
수정 아이콘
아무도 말씀 안하셔서 구정은 없어졌습니다(?) 이젠 쓰이지 않죠
"설날"입니다
'구정→민속의날→설날'의 웃지 못할 변천사
http://www.fnnews.com/view?ra=Sent1201m_View&corp=fnnews&arcid=201201210100192850009063&cDateYear=2012&cDateMonth=01&cDateDay=20
초보저그
12/01/23 23:58
수정 아이콘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하고싶은게 늘 아주아주 선명하게 뚜렸하게 있어왔다니 부럽습니다. 매행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뭐 특별한 꿈이 없다면야 일반적으로 사회가 선호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꿈이 있으시다면 소신있게 갈 길을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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