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RRQ의 대 젠지전은 주인님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계속해서 밀렸습니다.

23년 퍼시픽 정규 시즌에선 젠지전에 패배하면서 플옵을 탈락하고. 챔피언스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LCQ 대회에선 젠지를 만나 탈락했습니다.

24년 킥오프에선 젠지를 첫경기에 만나 패배하고 패자조에서 다시 젠지를 만나 패배했습니다. 스테이지1 에선 젠지를 이겼지만 플옵에서 젠지를 만나 탈락합니다.

올해. 킥오프에서 젠지를 만나 패배하고, 이번 스테이지1 승자조 결승에서 젠지에게 패배하며 패자조 결승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간 결승에서 젠지를 만나 3대1이라는 스코어로 젠지를 격파해냅니다.

RRQ는 첫번째 결승전에서 첫번째 우승을 차지해 첫번째 국제전에 진출했습니다. 어떤 선수도 샷에서 밀리지 않고 미친듯한 운영, 젠지를 읽고있다는 움직임으로 젠지를 괴롭혔고 계속해서 승리했습니다.

퍼시픽 최고의 엔트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 젬킨을 필두로 엑스페로, 쿠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크레이지 가이는 훌륭한 IGL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몬옛도 계속해서 중요 장면마다 하나씩 해줬습니다.

전체적으로 영역을 크게 잡아가며 젠지가 운영적으로 불편하게 만들고 움직이는 동선을 제약해내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아이스박스에선 쿠시와 엑스페로가 서로 럴킹을 돌고 영역을 잡아먹고, 계속되는 컨택싸움에서 승리하면서 정말 골치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젠지는 몇몇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끌어주는 듯한 클러치와 힘을 보여주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샷을 보여주지 못해 RRQ에게 쫒겨나는 그림이 반복되었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되게끔 RRQ가 유도와 스킬 분배를 정말 깔끔하게 잘해주었습니다.

사실 RRQ가 5꽉을 하고온 만큼. 젠지가 기다리고 있고 맵 밴픽도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분석이나 체력이나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었겠지만, 폼이 엄청 올라온듯한 PRX를 격파해내면서 승리한 그 기세를 결승까지 끌고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RRQ 축하합니다. 그리고 젠지 고생했습니다. 스코어는 3대1이지만 정말 숨막힐정도의 경기 운영 싸움들과 샷 싸움이 발생했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준 만큼 이후 있을 마스터즈에서 퍼시픽이 높은 위치에 자리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