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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9 00:52:10
Name 잔혹한여사
Subject 최종병기 이영호.
#1. 승리에 집착하는 테란.


08년 박카스 시즌 시절 이영호에 대한 평가다.
이때 가장 싱크로율이 맞았던 선배로는 최연성 코치도 있었지만 임요환의 향기를 더욱 짙게 맡았을 법 했다.
그리고 이를 비난하던 분들이 꽤 계셨던 것으로 생각난다.
그의 심리전..." 안티캐리어 빌드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상대를 골라가며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는 이영호의 모습에서 임의 향기를 느끼지 못했다면...말도 안된다고
다수의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2. 그도 역시 최연성의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그의 행보는 너무나 어정쩡했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본인도 역시 통감했다.
최종병기란 닉네임이 아깝다고 느꼈을 법 했으니까. 스타리그와 msl에서 보여주는 그의 경기력....
프로리그에서의 모습에 절반도 안되어 보이는 경기력은... 실망과 함께 무기력함을 보여주었다.
결국은 최연성의 그것에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까지 들어야 했던 이영호다.
프로리그에서는 탄성을 자아내던 그가 왜?
한숨만 나왔을 뿐이다. 라이벌이라 스스로 말하던 이제동은 더 멀리... 더 높이 이영호의 위치에서 벗어나 초월하고 있는데 말이다.


#3계기..

2009년 최고의 명경기가 나왔다. 08-09시즌 막바지. 상대는 이성은전. (맵- 메두사)
거리재기와 치밀한 공격으로 한보 한보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던 이성은을 정말 어렵게.. 끈기있게.. 그리고
치밀하게... 승기가 기울어져 가던 이성은을 이겨나가는 모습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경기를 하는 와중에 경기를 보는 시야가 높아졌음을 느끼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사실 그전에 경기들도 이영호의 높은 시야에 감탄했지만 이건... 절대 불가능한 승리를 이겨냈기에 더욱 특별하다.

#4 시작은 저그전부터.

09-10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영호의 거침없는 행보가 시작되었다.
꾸준히 탈락하지 않고  양대리그에 오르면서 이때의 무대는 이영호에게 있어서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그렇기에 더욱 특별하다. 적어도 이영호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그 시작은 바로 조일장전이다.
저그전은 그의 새로운 트렌드에 있어서 최고의 사냥감.
뮤탈이 나오기 전 마린메딕 1부대의 진출. 그리고 뮤탈과의 교전과 함께 탄성을 자아내는 그의 컨트롤.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마린메딕을 컨트롤 하면서 본진 생산건물들을 올려가는 컨트롤이 과연 쉬울까..?
절대 그렇지 않다.

#5 프로토스도 바꿔보자.

09-10시즌 초반 이영호의 프로토스를 보자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카닉 타이밍 러쉬, 그리고 3팩토리와 제 2멀티.
그의 바카닉 타이밍은 굉장히 절묘하다. 토스가 막을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막지를 못한다. 허영무가 알고도 막지 못한 이 타이밍.
그리고 1팩토리를 올려놓고 재빠르게 제 2멀티를 가져가 놓고는 바로 3팩토리를 올려버리는 경기가 주를 이었다.
순식간에 쌓여가는 자원들과 그 자원력을 이용한 무한 병력 러쉬.
다른 테란들이 따라가도 그것은 어느새 이영호 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저 바카닉 타이밍을 어떻게 찍어 눌러야 할지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6 두번째 결승 직행.. 그리고 양대 결승.

진영화라는 토스를 결승에서 만났다. 양대 결승이 확정되었던 상황.. 절대 나오지 않을 것만 같은 이영호의 행보는
그동안의 쌓이고 쌓였던.. 분노를 감추며 지내야 했던 테란빠와 kt빠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몇년만의 결승 진출인가... 그리고 몇년 만의 양대 결승 진출인가!
그리고 양대 우승을 꿈꾸었지만 그것은 좌절되었다. 우승과 준우승으로.


#7 득도, 그것은 갓영호를 낳았다.

이영호를 말할 때 있어서 득도란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APM을 400이상 나오게 하려 했다며
하소연하는 그의 모습에서 피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연습을 통해서 그동안 막혀있던 것들이 하나 둘 풀려 나오기까지
그는 얼마만큼의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노력해 온 것인지....
득도를 했다고 한다. 스타크래프트를 깨달았다고 한다. 아직 어린 녀석이.... 사실 이렇게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09-10시즌의 시작과 더불어 엄청난 승률과 성적을 보여주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없었다.
3종족 승률이 80%를 육박하는데 누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다시 두 개인리그 결승에 그의 이름 석자를 집어넣는다.
이때부터 그의 새로운 별명이 탄생한다. 갓. 영. 호. 신에 가장 근접한 스타크래프트 종결자라는 모습으로.
하지만 이때도 역시 한 개의 우승과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신에 가장 근접한 이제동을 완전히 셧아웃 시켜버렸으니..

#8 나른한 모습, 프로리그 파이널 우승 결정자.

프로리그 정규시즌이 끝났다. 그 전에 이영호에게 있어서는 안 될 상처가 새겨져 있음은....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전부 경악을 하고 말았다. 에결 6연패... 이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상처였다.
그렇게 패배하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을 뿐더러 더욱 강해져 있어야 할 이영호가 그것도 같은 종족전으로 6연패를 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러나 쉬.고.나.온. 이.영.호.는 달라도 너무 달라져 있었다.
마직막 T1과의 싸움에서 종결을 지었다. 그의 경력에 아주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런 큰 의미의 승리를 얻어낸 것.

#9. 라이벌.

2010년 8월 28일. 모두가 간절히 원했으나 외면하던 매치가 성사되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다른 리그 4강을 밟고 있었다.
이쯤되면 범상치 않다. 상대 전적 17:17 결승에서 만난 횟수 4번.
인연이다. 평행이론을 대입해봐도 흠집이 없을 만큼 서로를 닮았지만 닮지 않은 그런... 이란성 쌍둥이를 보는 듯한 느낌.
물론 이영호가 이겼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님을 누구보다 두 선수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0. 최강의 테란?

글쎄... 아직은 그렇게 부르고 싶지 않다.. 정상을 밟은 사람은 다시 내려가야 하는 법.
내려가는 것을 보기엔 그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 더욱 그가 정진하며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강... 최고... 좀 만 더 자신을 채찍질 해가며 매일 매일 배우고, 취하고, 보여주는 모습을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싶다.
아직 테란의 정수를 보지 못한 느낌....? 배필승을 위하여~!!




덧1. 저 위의 글들은 다.... 마지막 네 줄을 위한 글입니다.

덧2. ....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죽겠습니다 ㅠㅠ
              맥주 1캔 따며 다시 리플레이를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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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fire
10/08/29 01:01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멍멍기사
10/08/29 02:19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의 앞날에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2)!
제 네이트 온 아이디가 다시 한 번 양~대 우승인데,
오늘 우승했지만, 앞으로 멈추지 않고, 더더욱 정진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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