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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6 23:51:20
Name Lycan_
Subject 우린 진심이었으므로 진게 아닙니다
'우린 진심이었으므로 진게 아닙니다.
날씨가 눈물나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이승원 해설위원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있던 글입니다.

저를 포함해 여기 계신 거의 모든 분들이 잊고 있던 한가지 사실을 이승원 해설은 기억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들은 진심이 아니었어도,
우리는 진심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경기들이 짜여진 시나리오에 불과했어도,
우리는 그 경기들에 진심어린 열정과 애정을 쏟았습니다.

예, 억울합니다.
분합니다.
저 역시 마재윤 선수의 팬이고, 다른 연류된 선수들 중에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너무나 허탈합니다.


이승원 해설위원은 분명 이기고 지고 그런것을 따지려고 저런 글을 다이어리에 남기진 않았을 겁니다.
그저, 아무 의미도 없거나 혹은 안좋은 의미만이 남았다고 생각되는 그들의 지난 경기에서도
우리의 진심이라는 의미가 남아있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닐까요.

절대 선수들을 감싸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이번일은 확실히 집고 넘어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E-Sports를 더욱 굳건한 기반 위에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P.S. 이왕에 쓰는김에 하고싶은 말 다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작은 문제로 훨씬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누가 맘상하는 말 몇마디만 해도,
       혹은 게임에서 억울하게 지거나 욕만 먹어도,
       발끈해서, 유혹에 빠져서, 무너지고 헤어나지 못할때가 수없이 많은게 우리 인간입니다.

       저 역시 선수들을 좋아했던 만큼 배신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들에게 응당한 징벌을 요구함에 동시에,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 한번쯤은 하고, 이성적으로 용납될 수 없더라도 그만한 사정이 있었으리라 한번쯤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같은 사람이라는 존재로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정말 날씨가 '눈물나게' 좋았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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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6 23:54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의 말씀은 공감하지만 너무 깊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 듯 합니다. 영원 할 수도 있고요.
그동안 예쁜 포장지로 열심히 이판을 꾸며 주셨던 해설진들의 마음은 더더욱 그렇겠지요.
고정니커
10/05/16 23:58
수정 아이콘
msl을 진정 리얼한 리그로 만들고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게 누구였단 말입니까. 이승원 해설위원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sweethoney
10/05/16 23:59
수정 아이콘
아...속상하고 화가 나지만 담담하게 넘어가고 싶었는데 이 글의 제목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네요....
GunSeal[cn]
10/05/17 00:16
수정 아이콘
PS 무지 공감합니다.
10/05/17 00:37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님 힘내세요.
blackforyou
10/05/17 01:49
수정 아이콘
PS만 따로 추천할수 없나요..???

인간으로써.... 한번쯤은 이해하려 '노력'을 해본 저로써는 정말 PS를 살려서

pgr에 글을 올리려 했지만.... 그들의 잘못이 노력만으로는 어쩔수 없다는게...
아레스
10/05/17 03:18
수정 아이콘
졌다 이겼다의 문제가 아니죠..
인정받지 못한다의 문제인듯합니다..
10년동안 공들인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열정을 한번에 날려버렸네요..
우리끼리 모여서 게임하며 즐거워만 할수있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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