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8/10 06:59:19
Name DEICIDE
Subject 악수에 대하여


Q. 경기 끝나고 승패에 상관없이 악수하는 것도 인상적이라는 이용자분이 있었어요.

A. 조용호 : 한 2~3년 전에 한참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악수하기로 정했어요. 처음에는 다 같이 했는데, 요즘에는 다 안 하고 저만 계속 하고 있죠.

- 2006년 9월 1일, 디시인사이드 닷컴 디시人터뷰 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경기가 패하든 지든 상대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프로게이머가 있었습니다.

"있었습니다" 라는건... 더 이상 그가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는 이야기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도, 항상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모양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gr '허접태란'님의 2004년 2월 29일 글 中)  

[잡담]선수들의 악수문화에 대해서.
...(전략)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의 악수"에 대해 약간 보기 않좋은 모습이 있어 이렇게 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경기후 이긴선수가 진선수에게 악수를 청하는것인데요....  (후략)




(pgr 'GrayTints'님의 2004년 4월 18일 글 中)  

[부탁]선수들의 악수문화..  
언제부터인지 KTF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면 악수를 청하기 시작했죠
많은 분들이 그부분에 대해서 보기 좋다 라고 말씀하셨던거 같습니다.
근데 계속되는 경기속에서 이길때도, 질때도 항상 기분좋을순 없지 않습니까?
상대의 기분도 있는것이구요.
특히, 패배했을때는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가도 승리했을때는 싱글싱글 웃으며 다가가는것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후략)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같은 것을 보아도,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고,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는가. 말 그대로 '자유' 입니다.

PGR, 이곳은 자유로운 말과 말이 맞닿아, 그것을 먹고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어리석은 의견이라고 입을 다물라 강요하면 이 곳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제 있었던 경기는 많은 말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보고서도 참 많은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말로 되어 세상으로 꺼내어지는가

저 또한 다시 한 번 마음 속으로 되새겨 보았습니다.


아, PC방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즐기던 하나의 게임이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까요?


E-sports. 그리고 프로게이머.

모두가 한결같이 프로는 이래야 한다. 프로 스포츠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프로페셔널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프로페셔널의 자세를 역설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을 너무 몰아대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들 또한 너무 내몰려서 변해가고 있지 않을까요.

처음 게임을 할 때 그대로. 함께 즐기고, 웃고, 재미있다면 그대로 행복했을 지도 모르는데...

그 본연의 모습을, 우리는 무엇을 얻자고 잃어가는 것일까요.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을 텐데.



ThEnd.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8/10 07:30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Best[AJo]
08/08/10 07:5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인데 비교적 적게 읽혀서 아쉽습니다.
Karin2002
08/08/10 08:34
수정 아이콘
악수를 하던 그시절이 그리운건 어쩔수 없네요..
08/08/10 10:30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보고싶어요..ㅜ.ㅜ
08/08/10 11: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패자가 악수하는걸 원하지만
승자도 악수받을 준비가 되있어야죠
603DragoN2
08/08/10 12:09
수정 아이콘
잔이 왜 다를까요...?
08/08/10 13:15
수정 아이콘
추게로.. 하고싶은데 보신분이 적네요 ;;
조용호 선수 보고싶어요..ㅜ.ㅜ (2)
08/08/10 13:15
수정 아이콘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패자가 승자를 축하고 승자는 패자를 격려하는데 유독 이 스포츠만이 승자를 패자를 깔아뭉개고 패자는 승자를 인정하지 않죠. 방금전에 올림픽 수영경기를 보았는데 승자와 패자가 서로 격려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이스포츠도 이제 질과 수준을 좀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애들 오락게임이라는 비아냥은 저만 듣기 싫은겁니까?
08/08/10 16:18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는 지던 이기던 악수를 청했죠.
Who am I?
08/08/10 17:30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는 저 컵으로 뭘 먹는건가요.;;;

조용호선수 보고싶군요. 후우..

뭐 어쨌든 아직은 이판이 즐겁습니다. 아쉬운점도 많고 기대되는 점도 많고.

글 잘읽었습니다.^_^
동네노는아이
08/08/10 21:08
수정 아이콘
소주 vs소맥 ..이려나..쿨럭
전 조용호 선수 악수 하는 모습 정말 멋졌는데....아쉽네요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서..
포셀라나
08/08/10 22:43
수정 아이콘
조용호선수 정말 아쉽습니다.

정말 커리어와 실력에비해서 가장 인정못받았고, 인기도 없었던 게이머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임이최마를 제외하고

강민, 박성준, 조용호, 홍진호 선수의 커리어가 비슷하게 여겨지는데.. (순위는 바뀌어도 보통 이4명에 5~8위에 있죠)

가장 저평가 되고, 가장 인기, 관심을 못받았죠.

가장 훌륭한 매너와 영향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499 Zergology 15-2. - 박태민 vs 강민. [8] 펠쨩~(염통)9196 08/08/19 9196 3
35498 너무도 강해서 얄미웠던 그들. 다시 얄미워 졌으면 좋겠다. [23] 윤하7515 08/08/18 7515 1
35497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항쟁사 [80] 김연우15306 08/08/18 15306 57
35496 이제동 vs 마재윤. [23] 펠쨩~(염통)11283 08/08/18 11283 2
35494 서바이버 토너먼트 8조 경기가 끝났습니다 - 결과 및 관람한 경기의 짤막한 이야기 [13] The xian7030 08/08/17 7030 0
35493 경남 - STX컵 마스터즈 2008 결승전 엔트리 및 선봉이 발표되었습니다. [11] Carrier_Kim6898 08/08/17 6898 0
35492 WCG 스타크 결승, 3,4위전~ [167] SKY927719 08/08/17 7719 0
35490 [08~09] Pre Season이 진행되고 있었네요. [6] 달려라투신아~4905 08/08/17 4905 0
35489 객관을 가장한, 약간의 저징징 [52] 진리탐구자6593 08/08/16 6593 5
35488 이제동은 그랜드슬래머인가? [57] 삭제됨7988 08/08/16 7988 0
35487 WCG 금메달에 도전 [16] Akira6543 08/08/16 6543 0
35485 [중계글] 서바이버 토너먼트 6조, 마재윤 10연속 MSL 진출 도전! [213] 라울리스타6721 08/08/16 6721 2
35483 우와~ 방금 신상문선수의 플레이 보셨습니까??? [71] 박지완7129 08/08/16 7129 0
35482 WCG 2008 스타크래프트 부문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4강전~ [104] SKY925675 08/08/16 5675 0
35480 2008. 8. 16 (土) 19주차 pp랭킹 [6] 택용스칸4533 08/08/16 4533 0
35479 2회간의 팀배틀을 통해본 여러 논쟁들의 실례. [46] 펠쨩~(염통)6334 08/08/15 6334 0
35478 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 F조. [281] SKY925700 08/08/15 5700 1
35477 프로리그 이런 방식은 어떨까요??? [7] 칼잡이질럿4565 08/08/15 4565 0
35476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08 플레이오프 MBCgame VS SKT [300] SKY926406 08/08/15 6406 1
35473 어린 영웅의 마지막(?) 발자취... [16] 가을이횽의5520 08/08/15 5520 0
35472 프로리그 방식 제안합니다 - 홈어웨이, 챔스방식, 지명선수, 셧아웃 도입 [2] 오만과나태4081 08/08/15 4081 0
35471 삼황 오제 사천왕 -第十八章- [9] 설탕가루인형4619 08/08/14 4619 0
35469 아케이드 격투 게임 제전, 투극 2008이 열립니다. [20] 7420 08/08/14 74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