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8 01:20:08
Name SkPJi
Subject 내가 불안에 떠는 까닭은.
이젠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김태형 해설위원이나
엄재경 해설위원을 만났을때 나도 모르게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을정도의 친밀감을 가지게 됬다는것과
매주 화요일 라면을 하나 끓여서 무자비한 식신의 테러를 경계하며
즐겨봤던 스타뒷담화의 종료로 그들의 사담을 들을수 없다는것.
또한 나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아니 이해하기 싫은 방식으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는 협회분들로 인해
더이상 맛깔나는 해설과 함께하는 게임을 보지 못할수도 있다는것 때문이다.

SBSi에서 방영한다구?
제3의 방송국을 알아보고 있다구?

맘대로 하라고 해라.
엄마 눈치봐가며 기가바이트 수준에 아파트광선을 빼고
케이블을 달며 얼마나 욕을 먹었던가.
게임티비를 보는걸 식겁해 하시는 엄마를 달래드리기 위해
이 나이(?)에 얼마나 많은 재롱을 부렸던가.
원하는대로 바꿔라.
뜯어고쳐라, 새로운 이스포츠 역사를 써나가라 협회여.
난 그냥 온겜, 엠겜 아마추어 스타리그를,
눈에 익지 않지만 워크리그를 보련다.

아직도 남자의 몸으로 임요환선수를 사랑하지만
내가 사랑했던게 임요환인지 엄재경인지 이승원인지
아니면 이판 전체인지 이젠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새로 시작하는 무언가에 관심과 환호를 보내기엔
내가 이미 이판에 너무 질려있다는것이고
지금 이판을 이어가는 큰 틀중에 하나가 '정'이라는것이다.

내가 불안에 떠는 까닭은
내 자신이 아직 '정'을 떼넬 준비를 하지못함이고
떼어진 정을 두고두고 그리워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내가 불안에 떠는 까닭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3/08 01:30
수정 아이콘
잘 쓰신 글이네요. 아마 여기서 열심히 성토하고 있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팬심 먹고 커온 판이니까요.
그냥웃지요
07/03/08 01:31
수정 아이콘
하.... 정말 공감합니다...
찡하니
07/03/08 01:34
수정 아이콘
만약 프로리그만 살고 온겜과 엠겜의 개인리그가 망해버렸을때..
제가 그들을 배신하고 선수따라 방송사를 옮긴다면..
온겜과 엠겜에게 볼 낯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방송의 질을 올리라고 해설자, 옵저버, 맵퍼, 그외 방송관계자들을 얼마나 들들 볶아댔습니까.
그들이 실수라도 조금 할라치면 까탈스런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보다 낮은 질일 거라고 예상되는 타방송을 어쩔수 없이 봐야지 하고 참아버린다면..
그간 제가 방송사의 노력과 투자와 여러가지 서비스를 요구했던게 미안해집니다.
애정이 있으니까 깠으면 애정으로 옹호해주는 것이 팬의 심리입니다.
전 선수의 팬이기도 했지만 온겜과 엠겜의 팬이었습니다.
지금 협회가 하는 일이 어느쪽의 충성도가 더 큰지 시험하는 것 같아 너무 괴롭고 슬프네요..
토마토7개
07/03/08 01:36
수정 아이콘
진심어린글..마음속깊이 공감하며 추천버튼이 없음이 아쉬울뿐입니다.
07/03/08 01:42
수정 아이콘
카알/ 팬에서 이젠 엄재경해설위원님을 뵈면 친척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
그냥웃지요/ 남는건 정뿐인가봅니다.
찡하니/ 저도 하나하나의 비난이, 높기그지없는 잣대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역사가 함께하는곳에 정통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찡하니님이나 저와는 다르게 단지 방송국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듯하지만, 적어도 저에게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또 MSL은 윔블던이었고 PGA였습니다. 그저 바라는건 팬을 넘어서 정붙이고 보는 이판 이대로 이어갔으면 하는것 뿐입니다.
토마토7개/ 많은분들이 비슷한 심정이 아니실까 싶네요 ^^ - 리플을 달고 나니 이상하네요;; 미련이 남는다는것을 말씀드리는겁니다;
무지개를 넘어
07/03/08 01: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만약 제 3의 게임방송국이 생기고 온겜이나 엠겜에서 스타리그가 없어지면 기존 해설자들이 다 어디로 갈까요? 저는 당연히 바로 제 3의 게임방송국으로 갈 것 같은데 어떨까요..
07/03/08 01:56
수정 아이콘
무지개를 넘어/ 통합프로리그가 없어지게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제3방송국에 프로리그와 별개로 엠겜과 온겜에선 새로운 스타 리그를 발족시키거나 개인리그를 확대하겠죠. 프로리그를 빼앗겼다고 방송국을 접기엔 너무 판이 커져버린것 같습니다.
07/03/08 07:33
수정 아이콘
하긴 개인리그야 스폰서 해주겠다는 기업들 줄서있으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989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18] SKY925616 07/09/04 5616 0
31988 리그 종족승률 변동차트 [5] 프렐루드4539 07/09/04 4539 0
31987 또 타시 터진 카더라 통신... [72] 플라10098 07/09/04 10098 0
31986 이윤열 선수의 연봉 2억5천 재계약 축하합니다. [25] workbee6584 07/09/04 6584 0
31985 [한동욱사태]거쳐가야 할 진통이라면, 좀 더 과격하게.. [28] 다크포스5110 07/09/04 5110 0
31984 한동욱사태...다른 스포츠를 통해 둘여다보기 [22] 로베르트6066 07/09/04 6066 0
31982 목이 메이고 메입니다. [9] JokeR_5439 07/09/04 5439 0
31981 가장 중요한건 '누가'잘못했느냐가 아니다. [11] SkPJi4511 07/09/04 4511 0
31978 공자의 정명사상.. 감독은 감독답게 선수는 선수답게.. [19] 우리는-ing5174 07/09/03 5174 0
31976 댓글잠금 [sylent의 B급칼럼] ‘한동욱 사건' B딱하게 보기 [345] sylent16871 07/09/03 16871 0
31975 한동욱 선수 서명운동 중입니다... [39] Pride-fc N0-16024 07/09/03 6024 0
31974 협회는 언제까지 절대권력을 가진 팀이라는 왕이 선수라는 노예를 휘두르는걸 두고볼지 궁금해지네요 [31] SkPJi6847 07/09/03 6847 0
31973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공식맵 확정 [30] 막나간인생6545 07/09/03 6545 0
31972 한동욱선수의 심경고백. [169] SKY9212220 07/09/03 12220 0
31971 포모스 발 한동욱 사태 [25] 사탕한봉지7467 07/09/03 7467 0
31970 옥타곤 차트(WP 1위~8위) [24] 프렐루드5184 07/09/03 5184 0
31965 무소속 스타리거 [23] SiiZ11280 07/09/02 11280 0
31963 스타리그 시뮬레이터 ver1.11 [53] zephyrus10519 07/09/02 10519 0
31962 한동욱사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13] 방랑폐인7175 07/09/02 7175 0
31961 # 차기시즌 주목할 포인트. [8] 택용스칸5999 07/09/01 5999 0
31960 이제 선수협이 꼭 필요할것 같습니다. [34] SkPJi7494 07/09/01 7494 0
31959 전태규, 전태규의 승리. [14] 잃어버린기억6610 07/09/01 6610 0
31958 한 선수의 마지막 선택 [15] 당근병아리7521 07/09/01 75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