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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5 11:22:32
Name Jnine
Subject 나의 그리운 저그여.
스포닝이 150원이던 시절, 라바속도 패치이전의 저그유저입니다.

분명히 저그가 우승했습니다. 그것도 이윤열선수를 결승에서 누르고요.
하지만 서글프네요.
요즘의 경기양상을 보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종족은 테란인 것 같습니다.

1. 저그가 9드론이하를 하는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우선 벙커링이란 카드가 테란에게 있습니다.

2. 그다음에는 저글링을 뽑을 수 있는 저그에게 저글링 난입이나 입구돌파라는 카드가
있습니다만, 이건 뭐 마린을 워낙 안뽑거나 입구 막는게 불가능할 때의 일이죠.

3. 자 그다음 단계는 뭐죠?
테란이 마린메딕병력을 준비하고, 저그는 그것을 '병력'으로 막아내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앞마당에 성큰을 깝니다. 저글링을 쓰기도 하지만,
그거보다 그냥 성큰 다수 깔고 드론 죽죽 뽑는 경우도 많이 있죠.

쉽게 말해 저그는 레어유닛이 나오기 전까지는 테란과 교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수 발업저글링으로 마린메딕을 싸먹는 플레이가 아니라면요.

그 후로도 저그가 테란과 정면으로 싸우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본좌로 군림하는 마재윤선수의 플레이를 보셔도
센터에서 치고받는 플레이는 후반에나 나옵니다.
뮤탈견제로 테란의 진출시기를 늦추고,
앞마당에 도착한 테란을 성큰과 러커로  진군을 더디게 합니다.
한 기 있는 디텍터 베슬을 잡아내서 테란을 괴롭게 합니다.
적절한 우회/본진난입으로 테란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그러면서 디파일러를 기다리고, 그 후에야 마에스트로의 진혼곡이 시작되죠.

맵밸런스 문제도 있겠지만, 조금은 서글픕니다.
당당하게 센터를 누비던 저그에서 이제 눈치를 보면서 시간을 버는 저그가 된거죠.
'성큰은 거들뿐'인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성큰이 당당한 주력이죠.
성큰을 짓지말고 테란 프로게이머를 이겨.라는 미션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저그 프로게이머가 얼마나 될까요?

이 글은 종족상성에 대한 논쟁을 원하는 글도 아니고,
맵밸런스에 불만을 표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저 잃어버린 저그에 대한 미련을 담은 글로 보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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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神 FELIX
07/02/25 11:29
수정 아이콘
한때 제가 추구하던 저그의 로망이네요.

노성큰 발업저글링으로 어떻게 해 보려고 했는데 아카패빌드에 말리고는좌절... 로망은 로망일 뿐. 패치없이는 힘들듯 합니다.
마치 울링을 질드라로 막는것과 비슷하달까....
07/02/25 11:30
수정 아이콘
요샌 테란의 한방병력이 워낙 무섭기 땜시 아무리 마재윤 선수라도 하이브 가기전까진 센터에서의 정면승부를 벌이는건 함부로 못하는거죠.
07/02/25 11:45
수정 아이콘
원배럭 더블에게 발업저글링으로 시간 끌며 뮤탈 나올때까지 노성큰으로 버티는 마재윤 vs이윤열 weg결승 1경기가 있긴 합니다만... 사실 아카데미 올리면 성큰은 지어야 되는게 저그의 숙명이죠
林神 FELIX
07/02/25 11:4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나마 더블이 보편화 되면서 2햇 발업을 쓰면 노성큰으로 할 수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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