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25 04:22:35
Name 글레디에이터
Subject 충분한 근거가 없으면 하면 안되는 말
  4강 혹은 결승 진출자가 가려진 이후...

  "이번 스타리그는 흥행이 안되겠네요..."

  제가 유럽에 있을때 독일과의 4강전을 시작하니까..
"이번엔 한국같은팀이 올라와서 흥행이 안되겠네" "글쎄말야, 스페인이 올라와야지 재밌
는데"  이렇게 대화하는 게 들리더군요. 매우 , 아주, 엄청 기분이 나빴습니다.
  예컨데 ,어떤 선수가 정말 온갖 어려움을 딛고 결승에 올라갔는데
주위에서 "흥행이 되려면 누가 올라왔어야 됐는데..."라고 말한다면...

  물론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 조심스레 꺼내도 될 이야기입니다. 신인 vs 신인의
결승구도 혹은 종족별 결승 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그 데이터를 근거로
"이럴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 합니다. 그러나, 단지 어떤 선수의 인기
가 좋다고 해서, 혹은 인기가 없다고 해서 주위에서 흥행 걱정하는 얘기가 들린다면
그 선수의 기분은 어떨까요? 혹은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요? pgr은 많은 프로게이
머가 들어오는 사이트인 만큼 이렇게 민감한 얘기들은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가지
고 얘기함이 어떨런지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흥행에 대한 얘기들이 가끔 나올때, 근데 정
말 가끔보면 너무나 오지랖이 넓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리그는 어떤 구도가 되야 흥
행이 된다라고 하는 예측까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명경기는 특정한 사람이 올
라가야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명경기가 있어야 흥행도 있습니다. 제 기억속에 남아
있는 가장 강렬한 결승인 올림푸스 스타리그도 "뻔한" 서지훈 선수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서지훈 선수는 정말 스피디한 경기 운영으로 희대의 명결승을 만들
어 냈습니다. 그가 평소에 정말 구사하지 않는 치즈러쉬와 드랍쉽 테란으로 경기를 할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분위기 조성이 선수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흥행"이라는
측면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없이 방송사에 맡겨둡시다. 우리는 "흥행"보다는 "명경기"에
신경을 씁시다. 어차피 흥행이라는 것도 우리가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뭐 뜬금없이 이런 얘기냐..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노파심"
이라는 게 정말 많아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1팬_이상윤
06/04/25 05:42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의 분위기 조성이 선수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런걸 뚫어낼수 있는자가 진짜 강자아니겠습니까?
누가 올라온다면 흥행이 떨어진다라고 말들이 많을텐데 오히려 그것이 전 선수의 투지를 자극할수 있다고 봅니다. '꼭 열심히 해서 저 사람들의 말을 반드시 비웃어주겠다.' 이런 마음가짐 말입니다.
나두미키
06/04/25 08:38
수정 아이콘
게임을 주최하는 측에서 그런 노파심을 갖고 걱정하는건 긍정적입니다. 선수들의 승패에 영향을 주진 않을테니.. 다른 프로모션으로 더많은 팬들을 모셔오려 더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겠죠.
팬들이 그런 말씀들을 하신다면... 그건 그냥 '오버' 져 ...
06/04/25 10:04
수정 아이콘
시청자들이 방송사의 흥행운운하는 거는 오버정도가 아니라 저는 안좋게 봅니다. 그건 결국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못 올라간 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38 "네번째층" - 제작비가 아쉬운 잘만든 호러 [2] Lunatic Love4836 06/07/31 4836 0
24737 듀얼토너먼트 E조 - 신인의 반란이냐, 화려한 부활이냐. [85] KuTaR조군5977 06/07/31 5977 0
24736 T1 테란의 이야기... - 신들의 방패 이지스 [11] 어둠팬더4898 06/07/31 4898 0
24735 제 고민..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16] Kim_toss4654 06/07/31 4654 0
24734 어떤이의 괴물 영화평 (스포일러 주의) [9] 불나비4072 06/07/31 4072 0
24733 스타크래프트의 위기 [32] 체념토스5545 06/07/31 5545 0
24731 스타도 이제 점점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59] 베리타스6985 06/07/31 6985 0
24730 핑계 아닌 핑계 [9] Whut!4455 06/07/31 4455 0
24729 @@ 상대팀의 엔트리를 예측한다는 건 ...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14] 메딕아빠4493 06/07/31 4493 0
24728 '괴물'영화평... 영화의 줄거리에 노출됩니다... [51] 아큐브5892 06/07/31 5892 0
24727 내가 팬이 된 유일한 선수, iloveoov [43] 지포스6181 06/07/31 6181 0
24726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 GGplay. [18] naphtaleneJ5213 06/07/31 5213 0
24725 그가 비록.. [27] 백야4963 06/07/31 4963 0
24724 영화 괴물을보고 (* 경고 : 엄청난 스포 포함 *) [32] CrazyFanta4727 06/07/31 4727 0
24722 내가 대신 울어줄 수 있다면. [17] Born_to_run4148 06/07/30 4148 0
24720 "완벽한 연주를 위하여" - 젊은 피아니스트의 인내의 여정 [19] Frank Lampard4460 06/07/30 4460 0
24719 전용준 캐스터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46] 구김이5054 06/07/30 5054 0
24718 티원의 독주를 막을만한 올스타팀구성 및 선수 [68] 모또모또7078 06/07/30 7078 0
24717 대중성에선 온겜맵을 압도하는 엠겜맵이군요. [80] 김광훈6958 06/07/30 6958 0
24716 말 글 그리고 문맥 [7] 지막이^^4087 06/07/30 4087 0
24715 SkT1 코칭 스탭의 인터뷰에 대한 해석과 궁금점 [73] 캔디바7402 06/07/30 7402 0
24714 <결승전후기>수년만에 조심스레 "WRITE" 버튼을 눌러봅니다 [12] Roman_Plto4274 06/07/30 4274 0
24713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 최연성 선수의 변신? [41] K.DD7439 06/07/30 74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