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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5 17:06:39
Name Blind
Subject 박성준 선수에게.

어제 결승 경기는 아래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글을 통해 논했으니

(맵 밸런스, 상대 종족에 대한 최근 기세, 상대 전적, 중간에 맵이 바뀌었다든가[안 그런거일수도 있지만...]하는 사소한 문제,

상대 선수의 최근 기세, 이쪽 선수의 최근 기세 등... 얘깃거리는 많았죠

...결과는 하나였지만)

저는 단 한 명의 선수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결승전 내용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승전 내용 얘기가 들어가면 또 복잡해질테니...)






직접가서 지켜본 신한은행 스타리그 결승전,

3:0으로 준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좀 얼떨떨했지만,

'최연성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이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 3경기 러시아워 아니었나?' 생각도 들었지만... 이건 상관없는 얘기고;)






근데 시상식을 보면서 좀 이상한점이...

왜 그렇게 싱글거리시는건가요?

3:0으로 진 선수 맞으시죠? 얼굴이 너무 밝아보이셔서...

상대 선수에 대한 복수심, 이런건 없는건가요?

그저 '졌다. 아쉽다. 죄송하다. 다음에 이기겠다' 이 말로 설명이 되는 것인가요?

이제 최연성 선수에게 무려 7연패입니다.

다른 분들이 그렇게 칭찬해 마지않는 마재윤 선수의 전적을 꼭 들어야 하는건가요?



이번 결승전에서 박성준 선수를 응원하던 분이 그렇게 많았던 이유는

물론 박성준 선수의 게임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러시는 분도 있으셨겠지만

박성준 선수가 T1의, 테란의 지배체제를 한번 비틀어주기를

바랐던 분도 계셔서였을겁니다.

트리플크라운에 스타리그 우승에... 이제 당분간 e스타 판에서 T1의 기운만 느껴지겠군요.




성적 가지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게임 내용 가지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최근 부진하다는 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게임에 대한 집착, 열정은 어디 가신건가요?

근 2년전부터 '살 빼고 좀 변태하면 팬 늘거다' 라는 말은

아직도 들려오고, 몇달전 이에스포스에 떴던 다이어트 관련 기사만 허공에 떠돌 뿐이네요.



'저그의 희망'이니, '투신'이니, '본좌'니 그런말로 억지로 부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기대, 희망에 부응하는

의지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다음 스타리그에는 홍진호, 박태민 등 쟁쟁한 저그 스타들이 올라옵니다.

저그팬들도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그 저그들을 맞상대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당신을 무력하게 하던 홍진호,

반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당신이 꺾어 지금도 칼을 갈고 있을 박태민,

이들의 의지도 그저 여유있게 받아치실 정도로 지금 상황이 좋으신가요?

좀더 독기를 품으십시오.

박성준은, POS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저들이 아직도 '지킨다, 지켜야 한다, 지킬거다' 라고 주장하는

"임"자없는 골든마우스, 한번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티들이 떠들듯이... 아주 먹어 해치워야죠. 흔적도 없이)



1년 수성을 한달 남긴 상태에서 빼앗긴 랭킹 1위, 다시 올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표에 대한 열정, 의지, 집착, 그리고 투지.

부디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4개 대회 예선을 모두 통과하던 그 패기,

연습량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그 성실함,

5전 3선승제에서 2:0을 만들어놓고도
1경기 시작하기 전과 동일한 눈빛을 유지하던 그 투지를 기억하는 한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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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5 17:07
수정 아이콘
팬들이 선수에게 뭔가를 기대하는건 당연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뭐라 한다는건 좀 도리가 아닌것 같습니다만
s달리는인생a
06/03/05 17:09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경기지고 싱글벙글해 보이던가요? 전 아니던데요. 눈에 고인 눈물을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 더 역력하던데...
06/03/05 17:10
수정 아이콘
절대 싱글벙글의 느낌은 아니었죠. 오히려 다음 시즌 개척시대에서 필살 카드를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 같았죠. 저만 그랬었나요...

다음 시즌 독기를 품은 투신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06/03/05 17:10
수정 아이콘
제일 앞줄에서 시상식을 지켜봤는데,
팀 동료들과 즐거워보이시더군요... 전 제가 본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라면 참 난감하지만... 말이죠)
김태희
06/03/05 17:10
수정 아이콘
그럼 울까요? 승질낼까요? 어쩌라고..
크로캅
06/03/05 17:11
수정 아이콘
경기 후 표정 가지고 제발 좀 뭐라 하지 맙시다. 과거 강민 선수가 박용욱 선수에게 지고 나서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자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임요환 선수가 최연성 선수에게 지고 나서 눈물을 흘리자 온갖 비난을 퍼붓고 이번엔 싱글벙글? 그게 문젭니까? 투지가 없어 보인다고요? 되려 여유라 생각 되어지는군요. 뭐 임요환 선수는 소원배에서 벨이 없어서 지고 난 다음에 여유있게 웃었겠습니까? 박성준 선수도 임요환 선수만한 커리어를 쌓았기에 그만한 여유가 생긴거 아니겠습니까? 부탁이건데 제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수를 틀에 가두려 하지 마세요.
06/03/05 17:14
수정 아이콘
개척시대 관련 발언으로 이미 박성준 선수는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고 봅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골든 마우스에 대한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구요.
사실 맘같아서는 인상쓰고 화내고 싶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쪽이 더 맞겠죠.
그렇다고 성질내는 걸 바라시는 건가요? 제가 봐선 어쩔수 없이 웃는 걸로 보였습니다만...
졸린쿠키
06/03/05 17: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싱글벙글은좀 오바;; 하지만 예전눈빛이 아닌건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박성준선수 항상 지켜볼껍니다^^
열심히 하세요~
06/03/05 17:21
수정 아이콘
선수들 표정가지고 좀..그러는건 자제합시다..진짜.. 너무 선수들을 가둬둔다고 생각하진 않으신지..;; 그냥 좀 맘대로 표정짓게 놔두세요.. 예전에 요환선수 운것도..사실 잘못한거 맞긴 한데.. 지금까지 계속 욕먹고 있어요.. 연성선수도 불쌍하고 요환선수도 불쌍하고.에효..
I have returned
06/03/05 17:26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는 좀더 높은 수준의 테란들과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연습하던대로 S급 테란들을 상대하니까 맨날 지는게 아닐까요
염보성 선수도 저그전이 좀 약하다는게 이미 알려져있고..
최연성 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병민, 서지훈 급 테란만 연습 상대로 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요
다크고스트
06/03/05 17:51
수정 아이콘
웃으면 웃는다고 뭐라하고...울면 운다고 뭐라하고...

준우승자가 살아남는 길은 서지훈 선수처럼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뿐이군요...ㅡㅡ;
오름 엠바르
06/03/05 18:14
수정 아이콘
땅치고 통곡이라도 하고 게임 무효라고 바닥이라도 뒹굴었어야 만족하실려는지... -_-;
...대체 카메라가 잠깐씩 비춰주는 얼굴 약간씩 보고 그 속마음까지 집어내다니... 능력들도 좋으십니다.
Chillypot
06/03/05 18:38
수정 아이콘
다들 앵무새처럼 글쓴이에게 같은 말을 뻐금거리네요.. 한번만 말합시다 제발.
힙훕퍼
06/03/05 20:10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글쓴분에 의견에 동조하는 편인데요. 사실 지난번 아이옵스 3:0 이번 신한 3:0 연속으로 당한거에 분해서 예전 강민선수처럼 분한 열받은 표정이라도 짓길 바랬습니다. 제 심정이 그러했기에 감정이입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러면 안되는거지만서도 성준선수 표정이 그리 낙담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번에도 아이옵스,신한배의 전철을 밟을 까봐 걱정입니다.
먹고살기힘들
06/03/05 20:57
수정 아이콘
선수의 의지라는 것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웃고 있더라도 독한 마음을 품을 수 있고 아무리 분한 표정을 짓더라도 스스로 낙담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표정만으로,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심리까지 파악할 수 있는것은 무리입니다.
저는 인터뷰만으로도 충분히 다음 시즌의 각오를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분명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냠냠^^*
06/03/05 21:19
수정 아이콘
저 근데, 박성준선수가 시상식에서 웃는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

최연성 선수한테 지고, 막 경기 끝났을때, 최연성선수가 인사하려고 갔을때 보셨나요?

박성준 선수 분해서인지 아쉬워서인지, 최연성선수가 온것도 모르고 있었고, 한동안 선수석에서 멍한채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시상식에서 웃는건 마음을 가다듬고 그런것이었겠죠. 하지만 거기서도 개척시대 얘기를꺼내면서, 자신이 가져온걸 다 못보여준채 패배한것이 상당히 분한 인상이었습니다.

시상대에서 웃음으로 보인걸 뭐라고 하는 자체도 웃기지만... .그 전에 선수석에서 한동안 꼼짝않고 멍하니 있던 모습을 보고도 이런 얘기를 하는게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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