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9/26 14:06:41
Name 호수청년
Subject 부드러운 모카크림처럼
바퀴벌레를 일주일동안 콜라에 담궈놓으면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녹아버린답니다.
그것이 코크든 펩시든 상관없이요. 충분합니다. 핵폭발이 일어나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는 녹이는데.. 7일이면 충분합니다.

어릴때 전 환타를 참 좋아했습니다. 특히 오렌지환타! 먹고나면 혓바닥이 노랗게 변해버리죠.
자라면서 알게되었지만 그 노란빛의 정체는 오렌지가 아닌 인공색소였습니다. 몸에 무지 나쁘데요!
요즘에도 가끔 회식자리에서 마시는데 참 달고 자극적입니다. 너무 달아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 나더군요.
옆에 놓인 얼음을 넣은 시원한 얼음물만도 못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일에 둔해지고 무뎌지는것 같습니다.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셨단 소식도
점점 익숙해집니다. 선배들 결혼식에 축하하로 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예식을 지켜보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 점점 더 자극적이고 원초적인것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 2만큼이었다면 오늘은 3만큼 내일은 4만큼의 자극이 있어야 짜릿(?)하다고 느낄것 같군요.

음... 이곳도 제법 부드러운 곳이었는데 이젠 그 부드러움보단 짜릿한 자극이나 원초적 유혹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극에 조금씩 끌리면서 동시에 조금씩 무뎌지는것 같구요.
하지만 옛 기억, 추억에 대한 아련한 향수같은것이 있어서 그런지 가끔은 톡톡 튀는 콜라보단 시원한 물이 더 생각날때가 있습니다.

전 이곳이 쓰디쓴 블랙커피보단 부드러운 모카크림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보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커피도 자극적이니 둥글레차를 마시라고 말씀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ve.of.Tears.
05/09/26 14: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자극보단 비자극이 낫다는걸 우리는 잊고 사는지 모릅니다.. 추천입니다.. ^^
05/09/26 15:26
수정 아이콘
맞아요. 화장품도 예전엔 좋은향이 나는걸 좋아했지만 요새는 향이 없는걸 찾아씁니다. 좋게만 느껴지던 향이 인공적이라는걸 깨닫게됐습니다.
요즘 PGR은 김빠진콜라같이 마시면 달기만하고 갈증만 더 나는 곳이네요. 예전에 생수같은 곳으로 돌아오겠지요?

p.s. 저도 커피는 논외입니다. 끊을수가 없어요.-_-;
솔라리~
05/09/26 16:43
수정 아이콘
호수청년님 글은 항상 공감이 가네요 ,,, 글 너무 잘쓰십니다^^
My name is J
05/09/26 21:11
수정 아이콘
커피는 프라우스타의 라떼마끼아또..
그게 안되면 던킨의 아메리카노..
그것도 안되면 차라리 다방커피!

단 커피는 싫어요. 먼산-

으하하하=
05/09/27 00: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공감하고.. 잘 보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787 러브포보아 낼 복귀합니다^^* [19] 러브포보아4868 05/11/29 4868 0
18785 Pgr을 사랑하고 pgr을 아껴주는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9] 이준태3928 05/11/28 3928 0
18784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2편 [20] unipolar7809 05/11/28 7809 0
18783 맵의 새로운 패러다임 ver.2 - 패러독스 지상판. - [15] 어머니사랑해4260 05/11/28 4260 0
18780 이승엽, 인간적인 그리고 너무나 멋진... [13] 라구요4118 05/11/28 4118 0
18778 정말 골 때리는 KOF XI 스토리...(스포일러 주의요) [32] 워크초짜8588 05/11/28 8588 0
18777 저글링의 눈물(1) [14] legend4496 05/11/28 4496 0
18776 [잡담]2005.11.28. PGTOUR 종족별 전적 [12] 다쿠4115 05/11/28 4115 0
18775 투신이여~~ 그래도 여기 팬이 있습니다. [68] 최혜경5738 05/11/28 5738 0
18774 스포,카스,워3,스타크레프트 다 좋아합니다. [12] 스머프4728 05/11/28 4728 0
18773 그래도 고맙다... 라는 말을 건넵니다. [13] 가루비4227 05/11/28 4227 0
18772 종교... 영원히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45] 임정현4462 05/11/28 4462 0
18771 지긋지긋한 안경! [51] letsbe04684 05/11/28 4684 0
18770 달리 되었더라면.. [2] 치토스4226 05/11/28 4226 0
18769 이론과 현실 그 사이에 담긴 고정관념 [7] NZEND4260 05/11/28 4260 0
18768 [책 추천 릴레이 - ②] 사후 - 영혼에 관한 익살스런 탐구과제 [8] 캐럿.4161 05/11/28 4161 0
18766 M.net Km Music Video Festival을 보고.. [73] Ryoma~*5688 05/11/27 5688 0
18765 삽질하는 나, [7] minyuhee4753 05/11/27 4753 0
18764 [잡담과 질문]무얼 하고 싶으세요? [9] 허클베리핀4921 05/11/27 4921 0
18762 [잡담] 2년2개월후.그리고 두달동안.. [6] yo용파4182 05/11/27 4182 0
18761 [3]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에게 피해보신 분들에게... 바칩니다. [79] Saviour of our life4577 05/11/27 4577 0
18759 [잡담] 그냥그런 이야기- [7] My name is J4262 05/11/27 4262 0
18757 한달에 얼마나 버시나요? [75] Solo_me6935 05/11/27 69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