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6/15 00:23:02
Name 호수청년
Subject 장미꽃 한다발사기 - 부제:어느남자의미친짓
이젠 저녁 6시 햇살에도 눈을 찌프릴정도로 햇살이 따갑습니다. 덕분에 우유빛 피부는
소리없이 사라지도 섹쉬한 구리빛 피부만이;;;~┗(ㅡ.-)┓~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타서인지 아님 말 그대로 내가 잠시 미친것인지, 동네 꽃집에 들어가
장미꽃 만원치를 샀다. -_-;

한송이 얼만지도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주인 아저씨께

"장미꽃 만원치 주세요. 안개꽃은 넣지 마시구요 장미만 주세요. 포장 안하셔도 되니깐
이쁜걸로 주세요."




약 5분을 걸은 후, 난 내 자신이 우리집 대문에 다다른걸 느꼈고, 함안에서 우리집까지
찾아온 늙은 개한마리가 요란하게 짓고있었다.


그렇다..... 담배값 아끼고 폰값 아껴서 모은 피같은 돈 만원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미꽃 한다발에 날린것이다. ㅠ.ㅠ



왜그랬을까.. 왜그랬을까...??






다시 돈으로 바꿔달라했다간 주인아저씨의 팔뚝두께가 떠올라 그러진 못하겠고.. 에휴~

동네슈퍼로 가 자그마한 콜라 한병사서 페트병까지 확보!

몇송이는 어머니 차 뒷자석에 두고 나머진 내방 책상에 꽂혀져있다.

근데 아무짝에도 쓸모없을것 같던 장미인데 지금 기분은 그리 나쁘진 않다.

저게 돈 만원치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쓰리지만 그냥 향기나는 꽃으로 생각하니

아름다운 꽃 몇송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약간 여유로와지는것 같기는 하다.

돈 만원만 잊는다면 말이다....;;  








어쨌든 다들 사는게 바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몸은 바쁘되 마음은 여유로워야 좋은것이니

내일 저녁 집에가는 길엔 장미 꽃 한송이라도 사 가는 돈의.. 아닌 삶의 여유를 즐기길 바라며

어설픈 이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15 00:33
수정 아이콘
돈의 여유가 마음의 여유가 되는 세상이죠^^;

저도 가끔씩 예정에 없는 일탈을 합니다,~
마음의손잡이
05/06/15 00:49
수정 아이콘
심플하게 멋진글... 좋아요
카이레스
05/06/15 00:50
수정 아이콘
미친 짓이 아닌데요^^
My name is J
05/06/15 00:51
수정 아이콘
돈도 마음도 여유는 없지만 꽃은 좋죠.
단 누가 주는건 필요없고 내가 주는것만요. 으하하하-
한동안 꽃선물하는 여유도 잊었나 봅니다..흠.
마음속의빛
05/06/15 01:41
수정 아이콘
저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콜렛
05/06/15 02:00
수정 아이콘
장미 한 다발을 만원에 살 수 있군요!(비싸던데...-_-a)
저 같으면 어머니께 몽땅 드리면서
"살때는 무지 예뻤는데 엄마 옆에 있으니까 꽃이 안 이쁘다.^^"
라는 미칠것 같은 멘트를 날린 후
"어머님, 2만원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이윤은 남겨야죠...-_-;;;;;;;
Hindkill
05/06/15 12:20
수정 아이콘
초콜렛 님... 유머 감각이 남다르시네요... ^^;
snowcat vs 'BoxeR'
05/06/15 12:34
수정 아이콘
돈 만원에 잠깐의 여유를 맛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 행복하죠. 그러고보면 여유는 자기 자신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풉, 하고 살짝 웃음. 무기력한 점심에 님 글 덕에 저도 잠시 여유를 부려볼까 합니다. 님의 글을 '솔의 눈'으로 임명합니다. (이걸 마시면 속도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글콩
05/06/15 13:11
수정 아이콘
우울할 때 기분전환 삼아 가끔 꽃을 사는데, 책상에 조금 꽂아두고, 식구들 나눠주고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도 조금 나눠주고.. 기분 좋죠.

장미 10송이에 2000원 하는 곳이 있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899 Sweet... [8] lovehis7470 05/06/21 7470 0
13896 [잡담 겸 질문]집에 여동생이 있는데...&+알파 [45] [必 勝]무한초7825 05/06/21 7825 0
13895 [잡담] 착취가 당연시되는 한국사회... [21] 형광등™4760 05/06/21 4760 0
13894 박서의 아스트랄함이 묻어나는 SK T1 [20] 제갈량군6909 05/06/21 6909 0
13893 사랑이 과연 하나일까? [24] SuoooO5165 05/06/21 5165 0
13892 스타리그 주간 MVP (6월 셋째주) [32] DuomoFirenze5475 05/06/21 5475 0
13891 잡설 [8] 총알이 모자라.4226 05/06/21 4226 0
13890 The War 설정집 및 연재예고 [5] 단하루만6445 05/06/21 6445 0
13888 [연재] Reconquista - 어린 질럿의 見聞錄 [외전 Part I] [2] Port6208 05/06/21 6208 0
13887 3년여 만에 pgr21을 방문하지만 변하지 않았군요. [18] kai5486 05/06/21 5486 0
13886 [잡담]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보고 싶습니다. [25] Altair~★5132 05/06/21 5132 0
13885 저의 영원한 본진. 스갤. [14] EndLEss_MAy5546 05/06/21 5546 0
13884 문희준 어록에 대한 오해? [13] 히로요7378 05/06/21 7378 1
13883 오늘은 이재균감독님의 생일입니다!!! [32] 말없는축제4833 05/06/21 4833 0
13882 All eyes on you.....임요환이기에.... [6] 이제다시4434 05/06/21 4434 0
13881 문희준.. 이젠 욕좀 그만먹을떄 아닐까요? [41] 히꾸임5996 05/06/21 5996 0
13880 군대에서 수양록 써보신분들? [45] 하수태란6032 05/06/20 6032 0
13878 나의 헌팅 스토리 (2탄) [31] OOv5520 05/06/20 5520 0
13877 나는 그대들이 좋아요. [12] 가루비4631 05/06/20 4631 0
13876 군대도 사람사는 곳인거늘... [27] 포비돈 존4924 05/06/20 4924 0
13875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있다. [33] 넨네론도6040 05/06/20 6040 0
13874 폭풍, 그대 나의 눈물을 마시는 새여. [20] lovehis5419 05/06/20 5419 0
13873 상암 월드컵 경기장 관람과 레플리카 이야기.. [20] 김창훈5160 05/06/20 51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